【전북 완주 고산향 교육공동체】 학교가 마을이 되고, 마을이 학교가 되다 - 농촌교육 혁신 스토리
안녕하세요, 모지완주입니다!
오늘은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고산향 교육공동체'라는 놀라운 교육 혁신 모델인데요.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이 특별한 공동체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농촌 학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 감동적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위기에서 피어난 희망, 고산향 교육공동체의 탄생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요?"
2000년대 초반, 완주군 고산면의 학부모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산서초등학교와 삼기초등학교가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것이죠. 다른 지역이었다면 그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산면 주민들은 달랐어요.
"아니, 우리가 학교를 살릴 방법이 있을 거야!"
2003년, 고산서초와 삼기초는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통합되어 '삼우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삼'은 삼기초의 '삼'을, '우'는 고산서초의 '어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름에서부터 두 학교의 역사를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두 학교를 합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왕 새로 시작하는 거, 특별한 학교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도입했죠. 나영성 전 삼우초 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 지역과 함께 학부모들과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 안에서 아이들이 이미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삼우초등학교의 특별함
삼우초등학교는 겉모습부터 달랐습니다. 딱딱한 네모 건물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형 건물에, 모든 교실이 1층에 위치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죠. 각 교실에는 외부로 연결되는 문과 세면대가 있어 아이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특별함은 교육 방식에 있었습니다. 삼우초등학교는 진도를 맞추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진도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하나를 충분히 하게 되면 그다음에 훌쩍 자기 스스로 하게 된다. 교사가 자기 관점에서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반짝일 때 질문을 해주면 아이 스스로 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특별한 교육 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주를 비롯한 도시 지역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산면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에 처했던 시골 학교가 오히려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된 거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고산향 교육공동체의 탄생
삼우초등학교의 성공은 더 큰 꿈을 꾸게 했습니다. "초등학교만 좋아서는 안 돼.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연계된 교육 시스템을 만들자!"
2011년, 주민들은 '향기나는 고산교육공동체'라는 의미로 '고산향교육공동체'를 결성했습니다. 1,039명의 주민들이 설문에 참여하고, 300여 명이 토론회에 모여 함께 계획을 세웠죠. 이들의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닌 협력할 줄 아는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는 교육을 위해 온 마을이 함께 힘을 모으자!"
2016년부터 고산향교육공동체는 더욱 발전했습니다. 고산고등학교가 전북 최초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되었고, 고산청소년센터 '고래'와 '고산풀뿌리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고래'는 '고산의 미래, 오래된 미래'라는 의미로, 학생들이 방과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하나 되는 특별한 프로그램들
고산향교육공동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합니다. 매년 삼우초등학교에서 개최되는 '풍년기원단오맞이 한마당', 양육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마을교육아카데미', 지역 체육회와 함께하는 '고산지역 초중 축구클럽'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고산고등학교의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수요일 학생들은 지역 멘토와 함께 인턴십 직업체험을 하며 실제 삶과 연결된 배움을 경험합니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험적 학습' 모델과 유사하다고 하네요.
또한 고산향교육공동체는 만경강 생태기행도 진행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고산천을 따라 걸으며 지역의 동식물과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죠.
성공의 비결은 '함께'에 있다
임상수 고산마을배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고산향교육공동체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산향교육공동체의 중심은 아이들을 위해서 온 마을이 나설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과 학부모, 학교와 교육지원청, 그리고 완주군이 함께 시작해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낸 결과 지금의 고산향이 있는 것이다."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도 이런 모델이 농촌 지역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산향교육공동체와 같은 지속가능한 지역교육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소멸해 가는 지역을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마을, 지역주민, 학부모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키워가는 것이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다."
더 큰 꿈을 향해, 도전은 계속된다
고산향교육공동체는 현재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2011년부터 고산면에 연간 1천만~2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최근에는 공모사업과 자체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2024년 '10년후 고산권역 지역살리기' 소위원회를 발족하여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시작된 이들의 여정이 앞으로는 지역사회 전체의 변화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치며: 고산향에서 배우는 교육의 미래
고산향교육공동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함께 모여 더 큰 힘을 만드는 협력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온 마을의 책임이라는 사실을요.
여러분의 마을에서도 이런 변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힘을 모을 때, 그 아이는 물론 마을 전체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고산향의 이야기가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지역에도 이런 교육공동체 사례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함께 나누고 배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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